[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울산의 주상복합아파트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사고에 시민들도 발벗고 나서 많은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
지난 8일 밤 11시 7분께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33층 주상복합건물인 삼환아르누보 12층에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대형 화재가 발생했지만 사망자는 0명. 울산 아파트 화재는 주민들과 소방대원들의 헌신적인 노력 덕에 기적처럼 인명 피해를 피했다.
13일 동아일보는 서로 도우며 위기를 벗어난 과정에는 '2802호 가족' 구창식 씨네가 큰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2802호 주민 구창식 씨는 같은 층에 있는 피난처를 오가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위층에서 들려온 날카로운 구조 요청에 그곳으로 갔다.
구조요청에 들려온 곳에는 29층 테라스에서 갓난아이를 안은 여성이 울부짖고 있었다. 이 여성은 배가 부른 임신부였다.
구 씨는 곧장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 베란다 난간 봉을 부순 뒤 아기와 임신부를 포함해 4명을 28층으로 대피시켰다.
도움을 받은 주민들은 구 씨와 아들 모선 씨, 부인 장현숙 씨는 이날 최소 18명을 구하는 데 크고 작은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임신부 가족을 구했던 구 씨는 곧장 30층 가족도 구했다.
빠져나갈 길이 막힌 이들을 28층으로 뛰어내리게 해서 직접 받아낸 것이다.
무려 6m 높이로 쉽지 않은 모험이었지만 구 씨는 "맨몸으로 아이 한 명을 받은 뒤 아들과 이불을 펼쳐들고 나머지 3명을 받아냈다"며 "위험천만한 상황이었지만 당시로선 어쩔 수 없는 최선의 결정이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구 씨 가족은 최상층에 거주하던 시민들도 실신 직전에 구조하는 등 구조에 힘썼다.
구 씨 가족의 사연이 조금씩 알려지며 주민들은 그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화재 이후 새로 만들어진 온라인 주민 대화방에는 "2802호 가족분들 덕분에 살았다" 등의 글들이 올라오고 있다는 후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