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아내와 의자 사자는 이야기만 했는데 검색도 안한 의자 '배너광고'가 떴어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구글 크롬을 할 때 사이트 중간에 뜨는 '배너광고'.


이 배너광고는 사용자의 인터넷 이용 패턴에 따라 각각 다르게 뜬다. 많이 접속하는 웹사이트, 검색을 많이 하는 키워드 등이 종합된다.


그런데 한 시민은 최근 다소 납득할 수 없는 경험을 했다. 단 한 번도 검색을 하거나 웹사이트에 접속해본 적 없는 카테고리의 광고가 배너 광고로 뜬 것이다.


그는 그저 이 광고를 보기 몇 분 전 아내와 함께 "아이 컴퓨터 의자 하나 사줘야 할 거 같아"라며 의자와 관련된 대화를 했을 뿐이었다.


인사이트글쓴이는 의자에 대해 검색한 적이 없지만 아내와 대화한 뒤 배너광고가 떴다. / 클리앙


인사이트 / 사진=인사이트사진=인사이트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클리앙에 올라온 이 사연은 해당 커뮤니티에서 하루 동안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글 작성자 A씨는 "아내와 '애 컴퓨터 의자 사줘야겠다'라는 등의 몇 마디 한 뒤 배너 광고로 '컴퓨터 의자'가 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컴퓨터 의자 혹은 의자에 대한 검색을 최근에 한 적이 없다"라며 "전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는데, 구글에서 음성데이터를 털어가고 있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즉 구글이 컴퓨터 사용자가 뭐라고 하는지 음성을 인식해 수집한다는 의혹 제기다. 검색+웹사이트 접속한 적 없는 카테고리로 배너광고가 바뀌는 게 그 증거라는 게 A씨의 주장이다.


인사이트엠엘비파크


인사이트일반적으로는 사용자의 검색, 접속 데이터에 맞춘 광고가 뜬다 / 사커라인


또한 A씨는 "책상을 사야 하는데"라고 혼잣말을 몇 번 했더니 높낮이 조절이 가능한 책상이 배너 광고로 떴다는 추가 증언도 했다.


이에 수많은 댓글이 달렸는데, 많은 이들이 "구글이라면 음성 데이터까지 수집할 듯하다"라고 추측했다. 많은 이들이 비슷한 경험을 토로했다.


누리꾼들은 각각의 경험을 공유했다. 


"회의 중 처음 본 회사 이름을 몇 번 언급했더니 배너 광고로 떴다", "평소 얘기도 안 하다가 동료와 납땝 이야기했더니 납땜 인두 광고가 떴다", "컴퓨터 하다가 아이가 보청기 물어봐서 설명해 줬는데 바로 보청기 광고 떴다", "지인과 대화 중 '영양제는 센00이 좋다' 했는데 바로 영양제 광고 나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글쓴이 A씨만 경험한 게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공식적으로 구글이 '음성 데이터'를 수집해 빅데이터로 활용한다는 내용은 알려진 바 없다. 그 어떤 기업도 도청 및 감청에 준하는 음성데이터 수집을 공식적으로 하지 않고 있다.


인공지능(AI) 스피커 사용 시 전체 음성 명령 가운데 0.X% 수준을 무작위 수집하는 경우는 있지만, 생활 음성 데이터를 수집하는 사례는 지금까지 없다.


이런 점 때문에 시민들은 불안해하고 있다. 언제 어디서 내 사생활이 구글에게 수집될지 알 수 없다는 게 불안하다는 반응이 나온다.


한편 국내에서는 통신비밀보호법을 위반할 경우 1년 이상 10년 이하 징역 및 5년 이하 자격정지에 처하도록 규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