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포착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눈물 연설'을 했다.
북한 최고지도자가 "고맙다", "미안하다" 등의 발언을 하며 북한 주민들 앞에서 눈물을 보인 건 매우 이례적이다.
이날 광장에 모인 주민들은 김 위원장의 연설을 들으며 함께 눈물을 흘리는 등 크게 감격했다.
놀라운 점은 우리나라 일부 누리꾼도 김 위원장의 '눈물 연설'을 두고 "참된 지도자", "말을 너무 예쁘게 한다" 등의 극찬을 했다는 점이다.
지난 10일 여성들만 가입할 수 있는 '여초'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북한 열병식 관련 글에는 김 위원장에 대한 긍정적 평가가 담긴 댓글이 다수 게재됐다.
이 온라인 커뮤니티는 1976년~2003년 사이 출생한 여성만 가입할 수 있는 곳이다.
해당 커뮤니티의 회원들은 김 위원장의 연설을 두고 "말 진짜 예쁘게 한다", "눈물 흘리는 동포 이해되는데 저 빨갱이인가요?", "우리가 봐도 마음이 짠한데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눈물 줄줄 날 것 같다", "정은아 건강 좀 챙기고 잘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김 위원장의 연설을 다룬 기사에는 "거짓이든 진심이든 국민께 고맙다, 미안하다는 말을 할 줄 아는 지도자가 참된 지도자"라는 댓글도 달렸다.
김 위원장을 참된 지도자로 치켜세우는 듯한 내용의 이 댓글은 무려 2천 500명이 넘는 누리꾼들의 공감을 얻었다.
이를 두고 다수의 누리꾼은 "국민들 학살하는 독재자가 기획된 쇼에서 눈물 흘리는 걸 보고 참된 지도자라니", "댓글 조작이라고 믿고 싶다"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아무리 그래도 휴전선을 사이에 두고 대치 중인 집단의 수장에게 일방적 찬사를 보내는 건 문제가 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