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밤 9시에 퇴근한 어제보다 더 늦는다"···배송 중 사망한 서울 택배 기사의 마지막 말

인사이트JTBC '뉴스룸'


[인사이트] 임기수 기자 =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인터넷 쇼핑이나 홈쇼핑 이용이 증가하면서 택배 이용률이 증가하면서 택배 기사들은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일 서울 강북구에서 한 40대 택배기사가 배송 중 숨지는 일이 발생했다.


사망하던 날 역시 새벽같이 출근하던 그는 함께 사는 아버지에 "오늘은 어제보다 더 늦을 거라고 했다"고 말했지만 끝내 돌아오지 못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지난 10일 JTBC '뉴스룸'은 택배 배송을 하다 숨진 한 40대 택배 기사의 소식과 유가족의 인터뷰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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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택배 기사가 일한 곳은 이번 추석 연휴 때 택배노조가 요구한 분류작업 지원 인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택배 기사가 속한 대리점 기사 중에 노조원이 한 명도 없었기 때문이다.


진경호 택배연대노동조합 수석부위원장은 JTBC와의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이 없는 터미널에는 단 한 명의 분류 인력 투입이 없어 명절 기간에도 오후 3시까지 분류작업을 해왔던 사실이 드러났다고 말했다.


해당 택배 기사의 아버지는 배달할 택배가 너무 많아 아들이 점심을 거르는 일도 잦았다고 말했다.


택배 기사의 아버지는 인터뷰에서 "내가 몇 번 일을 따라가 봤는데, 명절 때 그때. 아무리 힘들어도 먹을 시간이 없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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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족은 해당 택배기사가 평소에 지병도 없었고 체력도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엔 그가 과중한 업무로 인해 힘들다는 말을 자주 해왔다고 얘기했다.


택배 기사의 아버지는 "코로나 때문에 일거리가 많다고 하잖아요. 요즘 다른 이야기는 안 하는데 '아유 아빠 힘들어' 그러고 들어오더라고요. 아파서 특별히 약 먹고 그런 건 없어요"라고 말하며 아들이 그동안 과중한 업무로 힘들어 했다고 말했다.


결국 그 날 아침에 떠난 택배기사는 가족 곁으로 돌아오지 못했다.


택배노조에 따르면 올해 숨진 택배기사는 해당 택배기사까지 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Naver TV 'JTBC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