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아침, 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는 가을이 왔다.
'독서의 계절'이라는 별명답게 덥지도 춥지도 않은 적당한 온도에 맑은 하늘까지 더해져 조용히 앉아 책 읽기에 더없이 좋은 요즘이다.
뭔가 책을 읽고는 싶은데 어떤 것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다면 감성을 풀충전해주는 일본 작가들의 작품은 어떨까.
한국인의 보편적 취향을 벗어나지 않으면서 일본 특유의 감성도 느낄 수 있는 작가 4명과 그 대표작들을 모아 봤다.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하루키는 그의 열성 독자를 지칭하는 하루키스트(Harukist)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폭넓은 인기를 얻고 있다.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독자들 대부분은 "하루키 특유의 문체에 마음을 사로잡혔다"고 입을 모은다.
잔잔하고 소박한 분위기지만 도무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흡인력 또한 매력포인트 중 하나다.
대표작으로는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 '해변의 카프카',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등이 있다.
에쿠니 가오리
에쿠니 가오리는 '여자 무라카미 하루키'로 불리는 일본 3대 여류작가 중 하나다.
그의 작품은 현실적인 표현들이 주로 사용되는 우리나라 연애소설과는 조금 다르다.
문장에 감정을 대놓고 표현하지 않는데도 마치 드라마의 한 장면에 들어와 있는 것처럼 감정이 피부로 스며드는 듯한 느낌을 주는 것이 특징이다.
가오리의 대표작으로는 '냉정과 열정 사이', '반짝반짝 빛나는', '웨하스 의자' 등이 있다.
히가시노 게이고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높은 완성도가 특징이다.
장르 특성상 설정이 헐렁하거나 구멍이 보이면 몰입도가 와장창 깨지기 마련인데, 게이고의 작품에는 빈틈이 없다.
결말이 식상하다는 비판도 꽤나 있지만, 결말까지 달려가는 과정에서 충분한 재미를 주기 때문에 문제없다는 의견도 적지 않다.
80편이 훌쩍 넘는 그의 수많은 작품들 중 누리꾼들이 추천하는 작품은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등이다.
가네시로 가즈키
부담없이 휙휙 넘길 수 있는 청춘물을 보고 싶다면 가네시로 가즈키의 작품도 좋다.
현재는 일본 국적이긴 하지만 가즈키는 재일 조선인 출신 작가다.
때문에 그의 작품에는 교포라는 이유로 유년 시절 겪었던 차별, 그로 인한 아웃사이더 생활 등이 녹아 있다.
하지만 소설 분위기는 무겁거나 어둡지 않고 유쾌하기 때문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을 수 있다.
대표작으로는 '레벌루션 NO.3', '플라이, 대디, 플라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