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울산시 남구 신정동의 33층짜리 주상복합 아파트에서 큰불이 났다. 옥상에서는 아직 구조되지 못한 주민들이 눈물을 흘리며 살려달라 소리치고 있었다.
전쟁을 방불케 한 현장에서 한 젊은 소방관은 목숨을 던져 90여 명의 주민을 구조했다.
불길에 뛰어들며 그는 몸이 얼마나 뜨거워지는지, 숨이 얼마나 가쁜지 알아채지도 못한 채 사람들을 구했을 것이다.
사투 끝에 진화작업을 마친 청년 소방관은 온몸이 타는 듯한 느낌을 잠재우려 얼굴에 생수를 들이부었다. 생수 하나에 의지해 몸을 식히며 그제야 안도하는 모습이었다.
지난 8일 발생했던 울산 아파트 대형 화재 상황에서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인 소방대원들의 헌신이 많은 이들을 감동시켰다.
그중 한 청년 소방관이 진화 작업을 마친 후 생수로 온몸을 적시며 열을 식히는 사진이 공개돼 '현실 영웅의 모습'이라는 찬사를 받으며 화제를 모았다.
청년 소방관을 비롯한 소방대원들의 발 빠른 초동대처 덕분에 큰불은 15시간 40여분 만에 완전히 꺼졌다. 대형 참사가 될 뻔한 아찔한 사고였지만 사망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
이번 화재로 소방대원 1명을 포함한 총 93명이 병원으로 옮겨졌다. 연기를 과다 흡입한 3명이 중상자로 분류됐고, 대부분 단순 연기흡입과 찰과상 등의 부상으로 그쳤다.
화재 당시 강풍이 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부산, 대구, 경북, 경남 등 인근 시도의 지원도 빛을 발했다.
부산에서는 70m 고가사다리차를 긴급 지원했고, 4대의 소방헬기와 1300명의 소방인력이 동원돼 일사불란하게 대응했다.
화재 당시 소방관들의 노고를 보여주는 현장 사진을 통해 안전을 수호하는 소방관들의 희생과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보는 것도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