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최근 경기 포천시 한 군부대에서 확진자가 30명 넘게 나왔다. 포천과 인접한 양주 군부대에서도 확진자가 나오며 '군내 코로나 집단감염' 우려가 커졌다.
위기 의식이 커지는 가운데 복무 중인 병사들이 방역 필수품인 마스크를 충분히 보급받지 못하고 있다는 게 드러났다.
마스크가 충분하지 않아 일부 병사는 세탁 후 재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내부 방역 수칙을 외면한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다.
지난 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방부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자료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국방부는 병사들에게 주당 2개의 일회용 마스크를, 세탁해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는 1년에 12장을 지급하고 있다.
즉, 현재 복무 중인 병사들은 일회용 마스크 8개와 면 마스크 1장으로 한 달을 버텨야 한다는 얘기다.
김 의원은 "집단생활을 하는 군의 특성과 현재 코로나19 확산세를 고려하면 (지급되는 마스크 수가) 매우 부족해 감염병 확산이 우려된다"며 병사들에게 충분한 양의 마스크가 제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이채익 국민의힘 의원도 "국방부가 마스크 구매 제한이 해제된 후에도 병사들에게 주당 2매씩만 지급하고 있다"며 국방부가 병사들에게 지급하고 있는 마스크 수가 턱없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의원은 한 병사에게 "일회용 마스크를 빨아서 쓰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히며 "마스크가 쉽게 오염되는 취사, 공병, 경계 근무 보직에는 마스크 재사용이 위생상 매우 치명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