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저금통 탈탈 털어 '마스크 500장' 기부한 4남매, 코로나19 확진 받았다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gettyimagesBank


[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요"


지난 4월 전북 정읍시에 사는 어린 4남매는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모아둔 저금통을 깼다. 그리고 한푼 두푼 소중히 모은 돈으로 마스크 500장을 샀다. 


아이들은 마스크를 정우면사무소에 기부하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과 아이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마스크 기부로 따뜻한 나눔을 전한 아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불행이 찾아왔다.


인사이트지난 6일 정읍시 양지마을에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가운데 양지경로회관이 폐쇄되어 있다 / 뉴스1


마스크 기부 이후 약 6개월 뒤인 지난 5일 4남매가 나란히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것이다.


보건당국은 아이들이 어머니이자 전북 133번째 확진자인 30대 A씨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추정했다.


보건당국에 따르면 A씨는 지난 5일 오전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어 A씨와 접촉한 4남매와 시부모, 친정오빠 등 일가족 8명이 모두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아 안타까움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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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지는 감염확산에 정우면 양지마을 확진자는 총 12명으로 늘어났고, 마을은 '동일 집단격리' 조치됐다.


정읍시 관계자는 "마스크를 구매하러 가기 어려운 동네 어른들과 아이들을 위해 마스크를 기부했던 아이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전했다.


이어 "마을에서 확진자가 더 나오지 않도록 방역에 각별히 신경 쓰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