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전역 2달 전까지 휴가 겨우 '두 번'밖에 못 나가는 육군 병사들 근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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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휴가 2번 밖에 안 나갔는데 벌써 전역까지 2달 남았습니다"


코로나19로 병사들의 휴가 제한이 길어지면서 군부대에서 이색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휴가를 사용하지 못해 전역을 앞두고 보유한 휴가를 몰아 써 '조기 전역'을 하고 있는 것.


입대한 지 1년이 넘었지만 신병위로휴가 조차 나가지 못하는 기현상까지 나타나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에는 "휴가 2번 나갔는데 전역이 2달 남았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Facebook '육군훈련소 대신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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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A씨는 "2달 뒤면 전역인데 신병위로휴가를 포함해 2번 나갔다 왔다"라며 "집에 가고싶다. 내가 너무 불쌍한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이 글에는 공감한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같은 이유로 휴가를 못나갔다는 하소연이 이어졌다. 


한 병사는 "상병 3호봉인데, 아직 신병위로휴가도 못 나갔다"라고 호소했다. 휴가가 밀리고 밀려서 나온 결과로 보인다. 


계급이 오를 때마다 받는 정기 휴가를 모두 사용하지 못할 경우, 전역을 앞두고 모두 소진해야만 한다. 현재 기준, 남은 휴가를 전부 사용하면 '부대 미복귀 전역'을 하게 된다. 


군 복무일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지만, 군 생활 동안 스트레스를 너무 심하게 받는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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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예비역들과 곧 군대를 가는 누리꾼은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조치라지만 군인들이 견뎌야 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하다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이겨내려면 외부와의 소통이 중요한 데, 이런 것 없이 생활하면 사고 위험률이 증가할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처사라는 반응도 있었다.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출타를 통제할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