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대 내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허용된 이후 병영 풍속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사고사나 탈영, 각종 부조리가 사라지고 개인 정비의 질이 올라갔다.
하지만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부대 안에서 휴대폰으로 억대 불법 도박을 벌인 사례들이 적발되고 있다.
지난 5일 KBS '9시 뉴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육군 소속 한 병장은 군 생활관 등에서 불법 도박 사이트에 850여 차례 접속했다.
도박 금액이 1억 천만원이 넘을 때까지도 아무런 제지를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해군 모 부대에서도 병장과 상병이 나란히 적발됐다.
스포츠 경기 결과에 따라 배당률이 결정되는 불법 사설 토토 도박을 한 것이다. 이들은 1년 동안 각각 600차례 넘게 7천여만원 씩 도박을 했다.
이처럼 군대 내 휴대전화를 이용한 불법도박은 올해 6월까지 230여 건 적발됐다.
7월부터는 모든 부대로 휴대전화 사용이 확대돼 휴대전화 이용 도박은 더 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병사들의 복지와 편의를 위해 허용된 휴대폰 사용이 또 다른 부작용을 낳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