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대 내 병사들의 일과 후 휴대폰 사용이 허용된 이후 병영 풍속은 눈에 띄게 달라졌다.
사고사나 탈영, 각종 부조리가 사라지고 개인 정비의 질은 더 높아졌다.
다만 이런 긍정적인 결과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휴대폰을 개인 정비 시간에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게 되자 일부 선임 병사들은 후임병들의 휴대폰을 마음대로 가져가고 갈취하는 등의 새로운 부조리를 만들어 냈다.
최근 페이스북 페이지 '군대숲'에는 "원래 짬찌(후임병)면 선임에 의해서 폰 강제 압수가 일상인가요?"라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사연에 따르면 현역 병사 A씨는 얼마 전 같은 부대 선임에게 휴대폰을 아무 이유 없이 빼앗겼다.
어떤 잘못을 했거나 문제 될 행동을 해 뺏긴 것도 아니었다. 뺏길 만한 이유는 없었다.
잘못을 했다고 해도 후임병의 소지품을 마음대로 갈취하는 건 명백한 부조리다.
경우에 따라서 전출이나 휴가 제한, 나아가 군기교육대 등의 중징계까지 내려질 수 있는 사안이다.
과거에 비해 부조리가 많이 사라지고 고발할 수 있는 다양한 창구가 생겨났다고는 하나, 여전히 병사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부조리가 자행되고 있었다.
실제 A씨 외에도 해당 글의 댓글창에는 이와 비슷한 사례를 목격한 적 있다는 누리꾼의 댓글이 여럿 올라왔다. 어제오늘 만의 일은 아니라는 의미라 씁쓸함을 안긴다.
한편 휴대폰을 허용하고 군에서 발생하는 사고는 절반 가깝게 줄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 각종 사고로 숨진 군인이 143명이었던 데 비해 최근에는 70명 정도로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