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1세대 자율형 사립고등학교이자 특수목적고등학교인 '민족사관고등학교'가 민족주체고등학교로 이름을 바꿀 전망이다.
설립자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결정으로 우선 법인명이 교체된 뒤 추후 학교명이 변경될 예정이다.
최근 민사고는 학교 공식 홈페이지에 "법인명 변경을 알립니다"라는 제목의 팝업 공지를 띄웠다.
민사고는 "지난 9월 16일 자로 학교 법인명이 '민족주체학원'으로 변경되었음을 알린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립 초기에 설립자께서 학교의 이름을 교훈의 첫머리에 나오는 '민족주체'고등학교로 하려 했으나 북한 정권이 사용하는 '주체'라는 단어의 이념적 선입견이 너무 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에 따라 '사관'이라는 단어로 대체해 민족사관고등학교라고 이름 지었다"고 덧붙였다.
민사고 측은 학교명 변경의 이유로 '일반고 전환'을 언급했다.
당초 향후 통일이 즈음하거나 이루어질 때 교명을 민족주체고등학교로 변경할 뜻을 가지고 영위하고 있었지만, 일반고 전환으로 학교 존립이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민사고는 지난해 11월 교육부가 발표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에 따라 2025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이 개정안은 고교 서열화를 해소하기 위한 취지로 민사고를 포함한 외고, 자사고, 국제고가 해당된다.
민사고는 "이에 대한민국 교육사에 민족사관고등학교가 아니라 민족주체고등학교로 남아 '민족주체성교육으로 내일의 밝은 조국을' 꿈꾸던 학교로 기록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설립자 뜻에 따른 민족주체고등학교로 변경을 추진하기 위해 우선 학교 법인명을 '민족주체학원'으로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