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쫄깃하고 탱탱한 식감으로 한국인들이 사랑하는 오징어의 생산량이 급감했다.
이에 따라 최근 5년간 오징어의 가격은 2배 가까이 상승하고 자급률은 3분의 1 수준으로 급락했다. '금징어'라는 말이 현실로 다가오는 순간이다.
3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산업관측센터(이하 관측센터)의 '계간 수산관측 리뷰' 6월호에 따르면 2014년 연평균 1㎏ 당 6천983원이던 오징어 소매가격은 2019년 1만 2천803원으로 1.8배로 상승했다.
오징어 가격은 지난달 29일 물오징어(1㎏) 기준으로 서울에서 1만 3천300원에 거래돼 지난해 같은 기간(1만 2천 원)보다 10.8% 올랐다.
이처럼 오징어의 가격이 2배 가까이 상승한 이유는 어획 부진이 심화하면서 한국의 자체 생산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연근해어업과 원양어업을 합쳐 2015년에는 30만 6천 578t이었던 오징어 총생산량은 2019년 7만 1천 757t으로 약 77% 급감했다.
국내 생산량이 소비를 못 따라갔고, 점점 수입산에 의존하게 되면서 같은 기간 자급률은 85.6%에서 23.5%로 급락했다.
관측센터는 오징어 생산 부진의 원인으로 주요 산지인 대서양과 태평양에서의 과도한 어획과 기후 변화 등을 지목했다.
특히 국내 수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남서 대서양은 최근 저수온에 따라 어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중국 어선들의 싹쓸이 조업으로 상황이 좋지 못하다.
또한 오징어 철만 되면 우리나라 바다에서 불법 조업을 자행하는 중국 어선들도 골치다.
관측센터는 오징어는 경계왕래성 어종으로 한 국가의 자원관리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지역 수산관리기구를 설립해 합리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