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함철민 기자 = 식도에 쇳조각이 걸려 생명이 위태로웠던 아프리카 남수단의 4살 어린이가 몇 달 전 한국에 와서 목숨을 구했다.
그리고 오늘(30일) 퇴원한다.
지난 29일 SBS '8뉴스'는 한국의 한 대학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은 아프리카 남수단 출신 4살 어린이 글로리아의 이야기를 전했다.
글로리아가 통증을 느낀 건 지난해 7월이었다. 혼자 놀다 삼킨 100원짜리 동전 크기의 쇳조각이 식도 아래에 걸린 것.
남수단과 수단, 이집트 등지를 돌며 치료를 받으려 했지만 번번이 실패했고, 비싼 수술 비용도 글로리아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
이에 연세 세브란스 병원이 무료 수술을 해주기로 했다. 본래 지난 3월 입국하려 했지만 코로나19로 이집트 정부가 국제선 항공을 모두 폐쇄하는 바람에 입국은 한 달 반가량 미뤄졌다.
지난 5월에서야 입국한 글로리아는 2주간의 격리를 마치고 6월과 8월 두 차례 몸에 있는 쇳조각을 꺼내는 수술을 받았다.
반년 넘게 몸에 박혀 있던 쇳조각은 식도를 뚫고 기관지로 이동한 상태였다. 때문에 쇳조각을 빼낸 후에도 손상된 식도와 기관지를 치료하느라 의료진들은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이렇게 두 번의 수술이 끝난 후 글로리아는 정상적으로 숨을 쉴 수 있게 됐다. 이제 음식도 자유롭게 먹는다.
건강을 되찾은 글로리아는 4개월 만에 퇴원해 모레 새벽 에티오피아 행 비행기를 타고 고향 남수단으로 돌아간다.
글로리아의 아빠 간디는 "글로리아가 건강해져서 남수단으로 돌아가게 되어 너무 행복하다. 세브란스 병원, 한국 정부, 한국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