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매 시즌 파격적인 시도로 패피들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있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
구찌가 이번에는 모방에 대한 색다른 해석으로 신상 컬렉션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최근 각종 SNS상에서 화제가 된 구찌의 2020 가을 겨울 시즌 'Fake/Not' 컬렉션을 소개한다.
'Fake/Not' 컬렉션은 레트로한 감성의 그린, 레드 스프라이프 패턴에 'Fake/Not' 모토를 섞어 모방에 대한 발상을 재치있게 표현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클래식한 GG 패턴에 각을 살린 가방 디자인을 사용해 'Fake(가짜)'라는 로고와 뒤쪽에 있는 'Not(아니다)' 로고의 반전 매력을 살렸다.
파격적인 디자인 때문에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구찌가 모방 제품을 풍자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로 구찌가 수많은 모방 제품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만큼 이 같은 주장도 어느 정도 신빙성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에 대해 구찌는 모방 제품을 재해석했다고 말했을 뿐, 디자인을 베끼는 행태를 풍자하거나 비판하는 의도라고 밝히지는 않았다.
한편 명품 업계에서 일명 '짝퉁' 문제는 오랫동안 심각한 피해를 주며 막대한 손실을 남기고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2015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5년가량 세관 당국에 적발된 짝퉁 물품 규모는 모두 1조 8,600억 원에 달했을 정도다.
그중에서도 루이비통(Louis Vuitton)과 구찌는 가장 많이 모방하는 상위 1, 2위 브랜드로 각각 꼽힌 바 있다.
이처럼 암암리에 이루어지는 모방 제품을 신선한 시각으로 재해석한 구찌만의 유쾌한 대응 방식은 정체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명품 클라스를 제대로 입증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