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SK텔레콤이 제대로 된 5G 서비스를 구현하는 데 필요한 5G 전용 기술(28㎓ 주파수, 5G 단독모드)을 기업용(B2B)으로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5G 서비스는 4G보다 최대 20배 빠른 이동통신 기술이지만, 현재는 3~5배에 불과하다.
그런데 이번 SKT의 발표는 일반 소비자 대상(B2C)이 아닌 기업용(B2B)만 우선 서비스한다는 것으로 해석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23일 SK텔레콤은 도이치텔레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외 5G 업계 대표 및 학계 전문가를 모아 '5G 기술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SK텔레콤 류정환 그룹장은 "28㎓와 단독 모드 기반의 5G 서비스는 전파 특성, 기술 방식 등을 고려할 때 'B2B 특화 서비스'에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밝혔다.
28㎓와 단독 모드 기반 5G 서비스를 일반 소비자 대상의 전국망 서비스가 아닌, 설비 투자 비용을 일부 부담하는 기업 등에 한정해 우선 제공하겠다는 뜻이다.
현재 국내 5G 서비스는 4G 속도(158Mbps)의 3~5배 수준에 불과해 '4G 대비 최대 20배 빠르다'는 정부·통신업계의 홍보와 차이가 크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간 통신 3사는 "28㎓와 단독 모드를 활용하면 속도가 대폭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해왔다.
하지만 SKT가 완전한 5G 서비스를 기업에 우선하기로 하면서 논란은 재점화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업 대상으로만 5G가 우선 서비스되는 것은 투자비가 예상보다 훨씬 많이 들기 때문으로 보인다.
KT, LG유플러스의 입장도 크게 다르지 않다. 통신 업계에서는 전국에 5G 인프라를 구축하려면 20조원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일부 지역에서만 가능한 '반쪽짜리 5G 서비스'에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5G 요금이라도 내려줘라", "통화 품질이 너무 안 좋다", "5G 터지는 곳이 별로 없다" 등 목소리를 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