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북한 측에 피격당한 뒤 화장당한 것으로 알려지며 우리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가운데, 통일부는 사건 이후에도 남북한 통일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게시물을 올려 논란이다.
지난 24일 정오 통일부의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독일 통일 30주년을 기념하는 게시글이 올라왔다.
해당 게시글에서 통일부 측은 "30년 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서독과 동독이 독일로 하나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일로 유럽 중심 국가가 된 독일, 독일 통일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카드뉴스에는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붕괴된 뒤 이듬해 10월 3일 공식적으로 통일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그러면서 독일은 통일 이후 갈등과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결과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했다.
"독일 통일은 동서독 간의 평화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뤄졌다며 우리는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대화해야 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그러면서 "독일 통일을 거울삼아 체계적인 한반도 평화를 준비하면 어떨까요"고 질문했다.
마지막에는 지난 2017년 7월 문재인 대통령의 독일 쾨르버 재단 초청 연설문도 인용했다.
"통일은 쌍방이 공존공영하면서 민족공동체를 회복해 나가는 과정이다. 통일은 평화가 정착되면 언젠가 남북 간의 합의에 따라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일이다"라는 발언이다.
하지만 연평도 실종 공무원이 북한에서 원거리 피격 사망 후 화장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해당 게시물을 올린 것은 적절치 못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한편 이후 통일부는 뒤늦게 연평도 실종 공무원 사건과 관련한 성명을 냈다.
통일부는 "북한군이 비무장한 우리 국민에게 총격을 가하고 시신을 불태운 행위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는 반인륜적 행위로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군의 이러한 행위는 남북 간 화해와 평화를 위한 우리의 일관된 인내와 노력에 찬물을 끼얹은 것이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우리 국민의 열망에 정면으로 반하는 것으로 엄중히 항의한다"고도 했다.
또 "통일부는 북한이 이번 사건이 누구에 의해 자행된 것인지 명명백백히 밝히고, 재발 방지 등의 모든 조치를 취할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면서 글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