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지난 22일 시작된 KB국민은행의 하반기 신입행원 채용과 관련해 "이미 내정자가 있는 거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지원서에 그동안 없던 '독일어 점수' 기재란이 추가된 반면, 취업에 필수라는 토스·오픽 점수는 기재할 수 없게 돼있어서다.
취준생들은 "국민은행은 독일에 지점도, 독일 진출 계획도 없는데 독일어 점수가 왜 필요하냐"면서 "혹시 독일어 능력을 가진 내정자를 뽑기 위한 거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이러한 의혹이 일파만파 퍼지자 국민은행 측은 해당 공개채용 내용을 수정했다.
24일 현재 국민은행 채용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는 신입 행원 지원서에는 문제가 됐던 '외국어 사항' 항목이 수정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당초 해당 항목은 영어와 일어, 중국어 외에는 독일어 자격 사항만 기입 가능하도록 되어 있었으나, 현재는 영어, 일어, 중국어, 독일어뿐만 아니라 모든 언어의 자격사항을 기입할 수 있도록 변경됐다.
24일 인사이트는 관련 의혹에 대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국민은행 측과 접촉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인사이트에 "취업준비생의 어려움에 공감해 지원서 항목을 수정했다"라며 "지원서에 독일어 항목을 넣은 건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었다"라며 내정자 의혹에 선을 그었다.
지원서에 있는 외국어 항목은 단순히 지원자의 외국어 능력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차원일 뿐, 추가적인 가점을 주기 위함이 아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