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불이 난 아파트에서 한 여성이 아이를 끌어안고 벽을 부숴 탈출해 인명 피해를 막았다.
지난 23일 전남 광양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0분쯤 중동 48층 아파트의 44층 통로에서 불이 났다.
불은 아파트 44층 입구 공용 공간에서 났으며, 신고를 받은 119 소방대가 긴급 출동해 진화에 나섰다.
화재 당시 44층 집에 있던 A(33)씨는 불이 나자 6개월 된 아이를 안고 경량 칸막이를 부숴 옆 세대로 대피했다.
베란다에 설치된 경량 칸막이는 9㎜의 얇은 석고보드로 만들어 쉽게 파손이 가능하다.
아파트는 화재 발생 시 출입구나 계단으로 대피가 어려울 경우 옆 세대로 화재를 피할 수 있도록 경량 칸막이를 설치해놓고 있다.
광양소방서 관계자는 "A씨가 경량 칸막이의 존재를 알고 자력으로 뚫고 대피해 큰 인명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경량 칸막이 주변에는 물건을 두지 않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20여분 만에 진화를 완료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1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에 이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