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아동청소년 최고 문학상인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상'을 수상한 작가이자 심리학자 제니 재거펠드가 '나쁜 날씨만 계속되는 세상은 없어!'을 출간했다.
학교 폭력의 상처를 가진 주인공 시게는 결코 발랄한 열두 살 소년이 아니다. 그러나 소설은 시게의 상처를 가볍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거기 얽매여 한없이 음울하게 묘사하지 않는다.
시골 마을 섀르블락카의 전원적인 풍경이 아름답게 묘사되고, 박제 동물이 가득한 외할머니의 특별한 호텔은 색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자기 자신을 바꾸기 위해 여러 번 헛발질을 하는 시게의 모습이 웃음을 자아내고, 결국 자기가 진짜 원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고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는 시게를 자기도 모르게 응원하게 된다.
십대 소년의 섬세한 감정 묘사가 일품인 이 소설에서, 작가는 상처를 딛고 일어서는 시게를 통해 우정과 가족애, 성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