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지금으로부터 6개월 전인 지난 3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전 세계를 삼키면서 모든 주식이 폭락했다.
6만원을 돌파하며 8만원을 목표로 했던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도 4만원 초반대로 급락했다. 모든 투자자들이 공포에 떨었다.
아내 몰래 3억원을 대출 받아 가지고 있던 2억원까지 총 5억원을 현대자동차에 투자했던 남성 A씨도 떨기는 마찬가지였다.
그는 대략 1주당 12~13만원 사이에서 주식을 매수했다. 하지만 코로나 여파로 인해 현대차 주식은 1주당 6만 7천원 선까지 빠지고 말았다.
5억원이 2억 5천원이 되는 믿고 싶지 않은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는 아내에게 실토했고 "이혼하자"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욕심 때문에 모든 게 허망하게 무너진 그는 6개월이 지난 9월, 어떻게 됐을까. 너무나도 많은 이들이 궁금해하자 그가 6개월 만에 입을 열었다.
이 이야기는 의외로 해피엔딩으로 귀결됐다. A씨는 아내와 화해했고, 다시는 그런 식의 주식투자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도 썼다.
이는 A씨가 매수했던 현대차 주가가 회복을 넘어 크게 상승한 덕분이었다.
현대차 주가는 6만 7천원선에서 최저점을 찍은 뒤 무섭게 상승하면서 9월 17일에는 19만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바닥을 찍은 우 약 3배가 오른 것이다.
A씨는 현대차 주가가 본절까지 왔을 때도 참고 견뎠다. 인내하며 기다렸고, 결국 17만원을 넘긴 시점에서 모두 팔아치웠다.
그 결과 추가 매수까지 한 투자금액의 이득까지 합해 약 4억원을 벌었다.
A씨는 "4억원 수익금으로 그랜져 한 대 계약하고, 전세금+주택자금대출 해서 7억짜리 아파트 계약했다"라면서 "적당히 대출금 갚으려 살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옥까지 다녀왔는데, 지금은 하늘이 주신 기회라고 생각하고 예쁜 딸 잘 키우면서 열심히 살겠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현대차 주가는 현재 1주당 17만원 후반 선을 마크하고 있다.
19만원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아래에서 매수한 이들이 수익실현을 하면서 매도세가 터졌고, 이틀간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