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형주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을 비판한 런즈창(任志强·69) 전 화위안(華遠) 그룹 회장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런지창은 화위안 그룹을 떠난 2014년부터 시 주석을 강하게 비판해왔는데, 그의 발언이 형량에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22일 중국 매체 베이징일보에 따르면 베이징시 제2중급 인민법원은 부동산 재벌이자, 전 화위안 그룹 회장을 지낸 헌즈창에게 징역 18년과 20만 위안(한화 7억2000만원)의 벌금을 선고했다.
런지창은 2003년~2017년 뇌물을 받는 등 부당하게 사익을 추구해 3200만위안(226억원)을 축적한 혐의를 받는다. 국영기업에 1억1700위안(171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힌 혐의도 있다.
런지창은 법원의 판결에 승복, 항소를 제기하지 않을 예정이다.
다만 그가 중형을 받은 건 SNS에서 시 주석을 비판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그의 형량이 과할 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구속과 선고가 지나치게 빠르게 이뤄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런지창은 SNS에서 시 주석을 겨냥해 '광대'라는 표현을 쓴 뒤 곧바로 구속됐다. 당시 그는 시 주석을 겨냥해 "황제가 되고싶어하지만 결국 벌거벗은 광대에 불과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사실을 조사하거나 밝히지 않았고, 발병 원인을 명확히 하지 않았으며, 그들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대단한 성취를 내세우며 진실을 감추려 했다"고도 했다.
이후 런지창은 행방불명 됐는데, 베이징시 기율검사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16년에는 "인민의 정부가 언제 당(黨)의 정부로 바뀌었느냐"며 시 주석을 간접 비판했다가 당으로부터 1년 관찰 처분을 받기도 했다.
미국 방송 CNN은 "중국 법원이 런지창의 비리 행위를 이유로 징역형을 선고했으나 주요 원인은 시 주석을 비판해왔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또 "시 주석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는 중국 엘리트 인사들에게 간접적으로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