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5일(월)

재벌2세 '치트키' 포기하고 막내부터 시작해 경력 쌓아 올라간 재벌 자제 4명

인사이트뉴스1


[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세상에 태어난 순간부터 돈과 명예, 사회적 지위까지 손에 쥐고 태어난 재벌가 자제들을 흔히 '금수저' 혹은 '다이아몬드 수저'라 부른다.


과거에만해도 재벌가 자제가 회사의 높은 자리를 맡아 사회 생활을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이른바 '낙하산을 탄다'는 말이 여기서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최근 들어 몇몇 자제들은 이런 관습을 깨고 밑바닥부터 시작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재벌 회장의 자제가 낙하산 인사를 거치지 않고 말단부터 시작한다는 것은 분명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다이아몬드 수저를 포기한 채 뿌리부터 올라간다는 점이 특히 놀랍다.


물론,  과거에도 이처럼 재벌가 자제로 태어났으나 막내부터 시작해 차근차근 스펙을 쌓아 올려간 재벌 2세, 3세들의 사례가 있었다. 이 같은 사례를 모아봤다.


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 1991년 12월 삼성전자 공채 32기로 입사했다.


당시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기도 전인 23세의 나이였던 이 부회장은 입사 직후 회사 생활을 하지 않고 유학을 떠났다.


입사 4년 후인 1995년 이 부회장은 일본 게이오대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하고 2000년 하버드대학교 경영 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이후 회사로 돌아온 그는 2001년 삼성전자 경영기획팀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이 부회장은 경영기획팀과 미래전략그룹을 거쳐 경영기획팀 경영전략담당 상무와 전무,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부사장을 역임한 뒤 사장으로 승진했다.


입사 21년 만인 2012년 이 부회장은 현재 자리에 올라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2.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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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을 이끌고 있는 정몽구 회장은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창업주의 차남이다.


정 회장은 1970년 현대건설로 사회생활에 첫발을 내딛었다. 그 당시 그는 신입사원이었다. 


당시 정 회장은 24시간 현장을 지키고 자동차 정비를 배우는 등 열정적인 면모를 보였다. 그리고 1973년 현대자동차 이사로 승진했다.


정 회장은 자동차 서비스 사업에 큰 성과를 보였고, 지난 1977년 정 전 회장은 정 회장에게 새로 설립한 '현대정공'을 맡긴다.


이후 현대정공이 세계 컨테이너 시장의 40%를 점유할 만큼 정 회장은 또 한 차례 성공을 이뤘다.


3. 구광모 LG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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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전 LG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1978년생으로 경영권을 이어받은 지 이제 2년이 됐다.


미국 로체스터 공대를 졸업한 구 회장은 지난 2006년 LG전자 재경부문 금융팀에 입사했다.


이후 2007년 재경부문 과장, 2013년 LG전자 HE(홈 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부장, 2014년 HA(홈어플라이언스) 사업부 부장을 지냈다.


이후 구 전 회장이 작고하자 구 회장이 현직에 취임하며 그룹 경영을 맡게 됐다.


부장 등 남다른 직함을 달고 입사한 다른 재벌 총수에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부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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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 최초 여성 CEO인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은 1970년 10월 6일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장녀로 태어났다.


대원외국어고등학교와 연세대학교 아동가족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1995년 삼성복지재단 기획지원팀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이 사장은 고속 승진을 거듭, 2010년 호텔신라의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됐다.


그러나 이 사장은 소위 '낙하산'이라는 일각의 우려와 반대로 뛰어난 경영 능력을 발휘해 2018년 2분기 연속 최대 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