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남편의 성추행으로 이혼을 결정한 여성이 속사정을 모르는 딸과 갈등을 빚는다며 고민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다시 뜨거워지고 싶은 애로부부'에서는 남편이 성추행 사건에 연루돼 이혼에 이른 한 가정에 대한 사연이 등장했다.
이날 방송에서 그려진 사연자의 남편은 직장 내 상습 성추행으로 인해 '미투' 운동으로 고발됐다.
알고 보니 남편은 회사 여직원에게 밤마다 자신의 알몸 사진을 보내고 있었다.
회사 내 여직원들은 하나둘씩 남편에게 그동안 당했던 추행들을 고발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그동안 회사에서 여직원의 신체 접촉을 서슴지 않았고 회식이라도 하는 날에는 성추행이 더욱 심해졌다.
결국 현장을 덮쳐 남편의 만행을 목격한 아내는 이혼을 통보하며 집을 나왔고 딸에게는 속사정을 밝히지 못했다.
그러나 딸은 친구들의 따돌림 때문에 점점 엇나가기 시작했고 자신이 겪는 모든 어려움을 엄마 탓으로 돌렸다.
아내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경력단절 이후 재취업을 위해 노력했고 대리운전, 판매, 식당일 등 여러 일을 하며 힘겹게 돈을 벌었다.
딸은 "내 인생은 어떻게 할 건데, 나도 엄마랑 사는 것 지긋지긋하다"며 대들었고 전 남편은 딸을 이유로 "과거가 뭐가 그렇게 중요하냐"며 재결합을 요구했다.
사연자는 거절했고 이후 남편은 "다시 양육권 심사를 신청할 예정이다. 당신은 딸을 신체적, 정신적으로 학대했다"고 으름장을 놨다.
알고 보니 딸이 엄마와 싸움 끝에 생긴 상처를 사진 찍어 아빠에게 보낸 것이다.
사연자는 "도저히 남편을 다시 받아줄 생각이 없다. 그런 아빠 밑에서 딸이 자라는 것도 원하지 않는다"며 "아무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이 현실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고민했다.
사연을 들은 홍진경은 "딸이 이혼 사유를 듣게 된다면, 받아드릴 것 같다. 근데 이유를 모르기에 원망스러워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아빠가 다른 죄였다면 보내긴 쉬웠을거다. 근데 성추행 범죄라는 트라우마가 있는 상태에서는 힘들겠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