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지동현 기자 = 중고차 딜러라는 직업을 가진 여성이 아버지에게도 직업을 비밀로 숨기고 있다고 고민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35살 중고차 딜러 정혜지 씨 사연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정씨는 "제가 중고차 딜러인데 아빠는 제가 무슨 일을 하는지 모르신다"며 4년째 직업을 숨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통 중고차 딜러라고 하면 욕을 많이 먹는다. 사기 친다는 생각, 돈을 쉽게 번다는 생각이 많다"며 중고차 딜러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또한 정씨는 직업을 공개하지 못한 다른 이유도 꺼냈다.
정씨는 "대학 생활을 막 시작할 때 친언니가 실종됐다. 가족들이 친언니를 찾아 헤맸는데 2년 정도 지나 유골로 발견됐다"며 이후 어머니도 돌아가셨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아버지에게 각별한 관심을 받았고 정씨 또한 의욕을 다지며 직장에 취업했지만 불미스러운 일을 겪거나 사업이 망하는 등 당황스러운 일을 겪었다.
결국 그는 지인의 제안으로 중고차 영업을 시작했고 지금은 중고차 상사까지 차린 상황이었다.
하지만 그는 아버지에게 다른 일을 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아버지는 여전히 그가 박사 과정 대학원을 다니는 줄 알았다.
정씨는 "아빠가 '오늘 뭐 했어?' 물어보시면 대답할 수가 없다. 몇 년 동안 저녁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할 수 없었다"고 속상해했다.
이에 서장훈은 "중고차 딜러가 나쁜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고 했고 이수근도 "지금이라도 얘기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용기를 낸 정씨는 "아빠 그동안 속여서 미안해"라며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날 지지해 줬으면 좋겠다"라고 진심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