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8일(월)

"행보관이 가장 먼저 부른다" 분대장 해 본 군필자는 격공하는 군생활 고충 4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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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군 생활을 경험한 이들이라면 한 번쯤 거쳤을 직위 '분대장'.


군대는 병 상호 간 명령·지시를 할 수 없지만 유일하게 분대장만은 분대원들에게 명령이 가능하다.


직위가 분명하게 보장되는 만큼 분명 책임감도 필요하고 여러 고충도 겪기 마련이다.


늘 다른 분대원보다 먼저 솔선수범을 보여야하는 것은 기본이고, 분대원들이 잘못이라도 하면 가장 먼저 문책을 받는 직위 역시 분대장이다.


오늘은 분대장 출신 군필자들은 격하게 공감하는 분대장들의 고충들을 모아봤다.


1. 일병 분대장의 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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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분대장은 분대에서 그나마 '짬'이 가장 높은 병장 혹은 상병이 맡기 마련이다.


그런데 가끔 분대 최선임자와 차선임자의 계급 차가 클 경우, 최선임자가 전역하면 차선임자가 분대장을 맡을 때가 있다.


이 경우 일병이 분대장을 달 수도 있는데, 그때부터 해당 분대는 몇 달간 최악의 군 생활을 보내게 된다. 계급이 낮은 일병 분대장이 모든 작업과 궂은 일을 떠맡아야 하기 때문이다.


2. 일과 집합 시 각종 적발 1순위


인사이트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tvN '푸른거탑'


전역이 다가오면 가장 신경 쓰이는 게 바로 두발 상태다.


군인으로서 청결하고 단정한 두발은 필수적이나, 전역이 머지 않은 만큼 조금이라도 머리가 긴 상태로 나가려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간부의 눈을 피해 요리조리 피해다니거나 아예 모자를 쓰고 다니고는 하는데, 분대장의 경우 매일 집합 시 맨 앞에서 얼굴을 간부들에게 비춰야 하기에 적발 1순위가 될 수밖에 없다.


행보관이 "000 분대장 머리 깎게 행정반으로 와라"고 말할 때도 있다. 


3. 욕 먹기 가장 좋은 포지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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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대장은 그 어느 직위보다도 욕 먹기 좋은 포지션이다.


분대원들을 책임져야 하는 입장이기에 분대원의 실수 한 번이 불러오는 화살은 그대로 분대장에게 날아가게 된다.


분대원 관리도 그들의 임무인 만큼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4. 분대장 일지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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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로 분대장 출신 예비역들은 군 생활 중 분대장 일지를 작성하는 게 제일 귀찮고 어려웠다고 입을 모은다.


매번 특이한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항상 같은 내용만 적으면 간부들에게 지적을 받을 수 있어서다.


이에 몇몇 분대장은 일지에 소설(?)을 적기도 했고 작은 내용도 크게 부풀려 분대장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는 듯하게 꾸며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