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음주시에 흡연을 같이 할 경우 자살위험도가 최대 256배까지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있어 눈길을 끈다.
음주시 흡연이 병행되는 경우가 많아 주목받았던 해당 연구가 최근 코로나 사태 이후 높아진 자살률과 맞물리며 재조명받고 있다.
지난 2018년 10월 연세대학교 원주의대 예방의학교실 정명지 연구팀은 음주와 흡연의 병행이 자살 위험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팀은 지난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남녀 2만 1,65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연구팀은 세계보건기구의 '알코올 사용 장애 선별검사'(오디트; AUDIT)를 사용해 대상자들의 음주 상태를 평가했다.
이 검사에서 8점 이상이 나오면 음주 습관에 문제가 있는 것이며, 16점 이상의 경우 치료가 필요한 고위험 음주로 분류된다.
연구 결과 흡연중이면서 오디트 점수가 20점 이상인 남성의 경우 흡연과 음주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 자살 생각 위험이 83.7배 높았다. 자살 계획을 세우는 위험은 현재 흡연 중이고 오디트 점수가 20점일 경우 121.5배까지 늘었다.
나아가 흡연 중인 남성이 16~19점 사이의 오디트 점수를 기록할 경우 자살 '시도' 위험은 256.3배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여성 또한 흡연 경험이 있고 오디트 점수가 8~15점 사이를 기록한 경우 자살 시도 위험이 104.6배 높은 것으로 보고됐다.
특히 같은 술을 마시더라도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지가 자살위험에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주량을 나타내는 오디트 점수가 같은 경우 과거 흡연자보다 현재 흡연자 그룹의 자살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난 것.
연구를 주도한 정명지씨는 "흡연과 기분장애자살위험 사이에 병태생리학적 관련성이 밀접하다고 여겨진다"며 "흡연과 음주가 자살 위험요인이라는 메커니즘은 명확하지 않지만 음주와 흡연을 병행하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