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생활 속 지혜 또는 유용한 상식 쯤으로 여기는 각종 '민간요법'.
가벼운 외상이나 병의 증세를 보이면 바로 병원을 찾기보다는 현장에서 민간요법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효과를 보는 경우도 더러 있지만 일부 민간요법 중에는 검증되지 않은 치료법으로 오히려 더 큰 해를 입하는 경우도 많다.
민간요법의 사전적 의미는 '한·양방 병의원에서 처방이나 권유 받지 않은 모든 요법 일체'를 뜻한다.
이처럼 출처가 불분명한데, 상식으로 여기며 별다른 의심 없이 해온 민간요법들이 있어 위험성을 짚어봤다.
지금부터라도 올바르게 알고 잘못된 상식, 민간요법은 머릿속에서 깔끔하게 지워버리자.
1. 코피가 났을 때 고개 젖히기
코피가 흘러내리면 본능적으로 고개를 뒤로 젖히는 경우가 많다.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도 하나같이 고개를 뒤로 저지고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런데 이는 잘못된 요법이다. 코피가 흐를 때 고개를 뒤로 젖히면 콧속의 피가 목 뒤로 넘어가면서 구토를 유발하고 심할 경우에는 질식할 위험이 있다.
코피가 난다면 고개를 앞으로 숙인 후 손가락으로 코를 강하게 압박하거나 코안에 솜을 넣어 지혈해야 한다.
만약 코피가 계속 멎지 않는다면 혈관 손상이 심한 것일 수 있으니 신속하게 병원을 가도록 하자.
2. 화상 입었을 때 얼음찜질 하기
뜨거운 것에 데이거나 화상을 입은 경우 통증과 상처를 완화하겠다고 피부에 차가운 얼음을 가져다 대는 것 역시 잘못된 처치이다.
얼음의 차가운 기운이 일시적으로 통증을 줄일 수는 있지만 얼음찜질로 인해 혈관이 수축되면서 피부 조직이 손상될 수 있다.
화상을 입었다면 즉각적으로 흐르는 수돗물이나 생리 식염수로 피부를 식혀 화상 부위를 최소화해야 한다.
만약 얼음을 사용할 경우에는 천이나 수건 따위에 감싼 후 찜질해야 한다. 열감이나 화상 부위가 진정되면 깨끗한 거즈로 화상 부위를 덮어 2차 감염을 막아야 한다.
3. 소금으로 양치질하기
소금은 살균과 해독 기능이 있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민간요법에 자주 사용된다.
그중 하나로 치약 대신 소금으로 양치를 하면 치아가 튼튼해진다는 속설. 그러나 굵은 소금의 거친 입자는 치아 표면에 상처를 입히며 잇몸과 치아가 손상될 수 있다.
양치에서 소금의 효능을 보고 싶다면 치약으로 깨끗이 양치질을 한 후 하루에 한 번 정도 저농도의 소금물로 입을 헹구는 정도가 적당하다.
4. 체했을 때 바늘로 손 따기
속이 더부룩하거나 소화가 안 될 때 가장 흔한 민간요법이 바로 손과 발을 따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의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은 아니다.
또 손이나 발을 딸 때 사용하는 바늘을 소독하지 않은 채로 사용할 경우 바늘에 묻은 세균이 혈관으로 침투해 세균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체 하거나 소화불량일 경우에는 복부를 시계방향으로 부드럽게 마사지를 하거나 온찜질로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자. 그래도 증상이 유지된다면 소화제를 먹는 것도 방법이다.
5. 생선 가시 목에 걸리면 밥 한 숟가락 먹기
생선을 먹다 보면 크고 자잘한 가시가 목에 걸리는 경우가 있다. 이때 옛 어른들은 밥 한 숟가락 삼키면 괜찮다며 밥을 먹게 한다.
그런데 밥을 삼켰을 때 생선 가시가 밥과 함께 식도를 타고 내려가면서 오히려 식도에 상처를 낼 수 있다. 이는 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위험하다.
가시를 뱉어내기 위해 억지로 구토를 하는 것 역시 절대 금물이다. 위산이 역류할 수 있기 때문.
생선 가시의 경우 저절로 내려가겠지 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가 많은데 가시가 목에 걸리면 가까운 병원이나 응급실을 들러 반드시 이를 제거해야 한다.
6. 뇌졸중 환자에게 마사지하기
갑자기 쓰러진 사람에게 황급히 다가가 팔다리를 주무르는 장면,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있다. 그런데 만약 뇌졸중 환자라면 이런 처치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특히 뇌졸중의 경우 민간요법으로 처치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뇌졸중은 쓰러진 후 빠른 시간 내에 치료받지 않으면 사망에 이를 만큼 '골든 타임'이 중요하다.
마사지를 비롯해 심폐소생술, 심장 충격기 등 위급한 환자에게 분명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뇌졸중 환자를 맞닥뜨렸을 경우에는 가장 먼저 119에 연락해야 함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