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남하 기자 = 한 유기견보호소가 차에 치여 다친 개의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SNS로 모금활동을 벌였다.
그런데 알고 보니 구조된 날 이미 죽은 개를 마치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꾸민 사실이 드러났다.
지난 8일 한 유기견보호소가 SNS에 후원금을 모은다는 글을 올렸다.
차도에서 차에 치인 개 한 마리를 구조했는데 치료비가 모자란다며 다급하게 도와달라는 내용이다.
이틀 뒤에는 다친 개가 위중한 상태로 죽을 고비를 맞고 있다는 글을, 나흘 뒤에는 전날 밤 개가 죽었다는 내용을 올렸다.
게시글을 보고 안타까워한 전국 애견인들이 나흘 동안 보낸 돈은 609만원에 달했다.
그런데 개는 구조된 당일인 8일 오후, 병원에 옮긴 지 3시간 만에 죽은 것으로 확인됐다.
유기견보호소 측이 죽은 개를 살아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처럼 거짓 모금 활동을 벌인 것.
보호소 측은 구조 당일 경황이 없어 사실을 알리지 못했고 생각보다 많은 돈이 모여 다른 개들의 밀린 치료비를 충당할 욕심에 거짓말을 했다고 시인했다.
개가 죽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후원한 누리꾼들은 보호소 측이 다친 개 치료를 핑계로 돈을 챙기려 했다며 반발을 쏟아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