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천소진 기자 = 엄마 아빠가 집에 없는 사이 초등학생 형제 둘이 라면을 끓이다 불이 나 의식불명에 빠졌다.
지난 14일 오전 11시 16분쯤 인천 미추홀구의 한 4층짜리 빌라 2층에서 불이 나 집에 있던 A(10) 군과 B(8) 군이 전신에 큰 화상을 입었다.
두 형제는 코로나 여파로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집에 머물렀고, 라면을 끓여 먹으려다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형제의 부모님이 일하러 간 사이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아이들은 신고할 당시 집 주소도 제대로 말하지 못한 채 "살려주세요"만 다급하게 외쳤다고 한다.
출동한 소방당국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불길과 연기가 출입구를 막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미처 대피하지 못한 아이들은 현재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주민들은 "형제가 매일 손을 잡고 초등학교로 통학했을 정도로 사이가 좋았다"며 "최근 일주일에 1~2번씩 점심시간에 맞춰 분식집에 와서 참치 주먹밥을 포장해 갔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아이들은 서울의 한 화상 전문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소방당국은 정확한 화재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합동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