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원혜진 기자 = 엄마가 된다는 것은 위대한 일이다. 그러나 누구도 이 과정이 숭고하다고 말할 뿐 고통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출산할 때 아기의 머리가 빠져나오는 과정에서 회음부를 절개한다는 사실 역시 모르는 이들이 많다.
최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여성이 출산 시 겪을 수 있는 '회음부 절개술'에 대한 내용이 공유되고 있다.
회음부 절개술은 분만 시 회음부가 심하게 늘어나거나 찢어지는 것을 피하고자 회음부를 절개해 아기를 분만한 다음 절개 부위를 다시 봉합해 주는 것을 뜻한다.
이는 회음부 열상이 발생하는 것을 막거나 줄일 수 있어 다수의 산모가 받고 있다고 알려졌다.
절개 시 태아 머리가 분만되기 직전에 질 안쪽부터 바깥쪽까지 잘라내며 보통은 고통조차 못 느낀다고 한다.
생살을 찢어내는 시술이지만 출산의 고통이 더욱 크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고통이 덜 느껴지는 것.
그만큼 출산의 고통이 어마어마하고, 태아가 나오는 과정에서 질이 찢어질 수도 있는 극한의 저항을 받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실제로 대다수의 여성은 이 같은 출산의 진실을 알지 못한 채 첫 아이를 낳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출산 후에도 산모들은 빈혈, 잇몸 약화, 탈모, 체형 변형, 튼 살 등 다양한 후유증을 겪어야 한다.
이 과정을 겪은 산모 중 일부는 "이렇게 고통스러운 줄 알았다면 임신 계획을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많은 이들이 출산의 진실을 모르는 것은 우리나라의 교육 과정도 한몫한다.
2015년 교육부에서 발표한 성교육표준안에서는 임신과 출산, 피임의 종류와 방법의 이해 등에 대해 교육하도록 명시돼있다.
그러나 고등학교 성교육 과정에서 임신한 여성이 겪는 구체적 증상과 과정은 포함돼 있지 않다.
성폭력, 피임법 등을 중심으로 교육할 뿐 출산 시 겪는다고 알려진 임신 요통, 변비, 역류성 식도염, 복직근 절개 등 무수히 많은 증상에 대해서는 가르쳐주지 않는다.
이에 전문가들을 비롯한 많은 누리꾼은 임신의 숭고함에 대해서만 가르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출산 과정 및 후유증에 대해서도 가르쳐야 한다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