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중고거래 사이트를 이용하다 보면 물건을 무료로 주겠다는 글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자신에게는 필요 없는 물건이지만, 다른 사람이 유용하게 썼으면 하는 마음으로 무료나눔을 한다는 이들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지곤 한다.
그런데 최근 한 중고거래 사이트에는 '무료받음'을 하겠다는 글이 올라왔다. 지금까지 이뤄져 온 '무료나눔'의 틀을 완전히 뒤집는 역발상적인 글 내용에 누리꾼들의 이목이 쏠렸다.
지난 12일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는 "무료나눔 해 주실 분 있으신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 A씨는 "저희는 부모 도움 없이 갓 자립한 새내기 부부"라면서 "시작에 도움 주실 분을 구하고 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면서 "저희가 필요한 것은 헤어드라이기, 조그마한 옷장, 빨레집게, 멀티콘센트 5구와 선푸이 정도"라면서 구체적으로 어떤 물건이 필요한지 나열했다.
A씨는 "가까우신 분이 도와주신다면 저희가 수령하려 가겠다"는 말로 글을 마쳤다.
해당 글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부모 도움은 안 받으면서 남들한테는 도움 받으려고 한다"며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무료나눔 필요한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저렇게 글 올리면 보기도 안 좋고, 중고거래 기능을 상실할 것 같다"며 "무료나눔은 주는 쪽에서 글을 쓰는 게 맞는 듯하다"는 의견을 냈다.
반면 "달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고, 누구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비판할 필요까지는 없는 것 같다", "실제로 버려지는 물건 수리해서 되파는 중고상인들도 많지 않느냐"며 딱히 문제될 것 없다는 반응을 보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