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급여는 15만 원이고 밥값, 디저트값, 술값은 전부 제가 냅니다"
많은 이들이 "우연히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전 연인은 껄끄러운 존재다.
전 연인을 마주치는 순간 과거의 기억들이 마치 주마등처럼 떠오르기 때문이다.
그런데 만약 피치 못할 이유로 전 남친과 그의 현여친이 오는 모임에 참석하게 됐다면 당신은 어떤 준비를 하겠는가.
지난 1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일일 남자친구 대행'을 찾는 장문의 구인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는 "내일 있을 모임에서 정말 남친처럼 해 주실 분을 구한다"면서 구체적인 업무 내용(?)을 소개했다.
그는 "저희 제외 4명의 지인이 오는 모임인데, 그 중 전남친과 전남친의 현여친도 포함돼 있다"면서 "밥 먹고 카페 가서 얘기 나누고, 술은 마실 수도 있고 안 마실 수도 있다"고 말했다.
모임 시간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로, A씨는 5시간 동안 모임에 참석한 대가로 알바비 15만 원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밥값과 디저트 비용, 술값은 전부 제가 계산하겠다"고 덧붙였다.
전남친과 그의 현여친이 오는 자리인 만큼 외모 관련 우대 조건도 있었다.
A씨는 "키 182 이상 피지컬 좋으신 분, 훈훈한거나 잘생기신 분, 패션 감각 뛰어나신 분, 말재간 있으신 분 우대한다"고 적었다.
글 말미에 그는 "카톡으로 대본도 드릴 거고, 저도 진짜 남친에게 하는 것처럼 끼부려 드릴 거다. 같이 만나는 친구들 모두 붙임성이 좋아서 혹시 어색할까 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공들여 꾸미고 갈 테니 제발 연락 달라"는 간절한 호소를 남겼다.
해당 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진짜 이런 게 있구나", "잘 됐으면 좋겠다", "후기 궁금하다"등의 댓글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