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지난 11일 아마존이 공개한 손흥민과 요리스의 라커룸 상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상이 인종차별 논란에 휩싸이며 한국은 물론 영국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해당 영상을 올린 유튜브 채널 'Amazon Prime Video Sport'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영상에 대한 영국 현지인들의 반응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두 달 전, 지난 시즌 에버턴전에서 전반전 종료와 동시에 골키퍼 요리스가 손흥민의 수비에 크게 불만을 표하며 둘의 말다툼이 거세진 바 있다.
손흥민은 "요리스는 모르지만 나는 계속 뛰었다"라고 주장했고 요리스는 "손흥민도, 해리도 루카스도 다 똑같다"라며 "1분이 남아도 뛰어야 했다"라고 반박했다.
문제는 아마존이 제작한 영상의 자막이었다.
두 사람 모두 영어로 말다툼을 하고 있는데 영어 자막이 표시되는 요리스와 달리 손흥민은 '샤우팅(shouting)'이라는 짧은 단어만 표시된 것이다.
손흥민은 당시 "난 잘못한 것이 없다. 나를 향한 존중은 어디 있냐. 나는 너를 존중했다"라는 등 영어로 확실히 얘기했다. 그런데도 아마존은 이를 샤우팅이라는 단어 하나만 표현했다.
이를 본 국내 팬들은 "손흥민도 똑같이 말을 하고 있다", "아마존이 인종차별을 하고 있다"라는 등의 각종 비난을 쏟아냈다.
그렇다면 해당 영상을 접한 영국 현지인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아마존이 공개한 자막에 영국 팬들은 "믿을 수 없는 일이다. 이건 똑같은 아마존의 각본이다", "이건 드라마다. 적당히 갈등을 넣기 위해 그런 게 아니라면 이해할 수 없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요리스가 손흥민에게만 다그친 행동에 대해서는 "요리스는 손(흥민)을 존중해 줄 필요가 있다. 설령 손이 잘못했더라도 저렇게 경기장 안에서 창피를 준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 "요리스는 공개적으로 손흥민에게만 분노를 표출했다. 이건 인종차별이다."라며 손흥민을 옹호했다.
한편, 예고편 영상을 공개한 아마존의 SNS에는 많은 항의 답글들이 쇄도하고 있다. 이에 14일 아마존이 공식 영상을 출시할 때 해당 부분이 수정됐을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