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이천시 공무원들이 사회복무요원들을 대상으로 갑질 및 폭행을 한 혐의로 경찰에 고소당했다.
가해자인 주무관은 사회복무요원 8명에게 엎드려뻗쳐, 협박 등을 일삼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3일 경기일보에 따르면 이천시청 안전총괄과 소속 A 주무관은 폭행 등의 혐의로 이천경찰서에 입건됐다.
A 주무관은 이천시청에서 민방위 훈련과 사회복무요원 관리를 담당했다. 그는 자신이 관리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상대로 폭력·폭언을 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6월 25일 군기를 잡겠다는 명목으로 식당에서 사회복무요원 9명에게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같은 날 오후 8시 30분께 식당에서 나와 사회복무요원 2명을 노래방으로 데려가, 도우미 앞에서 차렷자세를 시키고 목을 조르는 등의 구타를 한 혐의도 받는다.
사회복무요원들에 따르면 A 주무관의 이런 행동은 이날이 처음이 아니었다. 전날(24일)에도 한 음식점에서 사회복무요원 3명에게 5분간 머리를 바닥에 대고 엎드리게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사회복무요원들은 사건 발생 이후 6월 26일과 7월 1일 두 차례에 걸쳐 해당 주무관에 대한 면담을 진행했다.
그러나 이천시는 가해 주무관에 대한 감사나 경찰 고발 등의 조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시는 A 주무관을 사회복무요원 관리 업무에서만 배제할 뿐 별다른 조처를 하지 않았다.
A 주무관은 업무에서 배제된 이후로도 사회복무요원 B씨를 향해 "아빠 빽 믿고 설치지 마라"라며 "내가 업무에서 완전히 배제된 게 아니다"라며 협박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는 상황이 악화되고 나서야 뒤늦게 나서 자체 감사를 진행했다. 다만 혐의가 입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징계는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고 있다.
한편 이천경찰서는 지난 5일 고소장을 접수한 3명의 요원을 대상으로 1차 피해자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