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지금 이 순간이 행복해"···故 설리의 속마음이 담긴 '일기장'이 공개됐다

인사이트MBC '다큐 플렉스'


[인사이트] 이원선 기자 =  故 설리의 1주기를 맞아 생전 모습을 담은 다큐메터리가 전파되며 고인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됐다.


지난 10일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는 '설리가 왜 불편하셨나요?'라는 주제로 지난해 우리의 곁을 떠난 배우 겸 가수 故 설리의 삶을 조명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설리의 생전 일기장이 공개되며 팬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일기에는 행복했던 시절과 씻지 못하는 고통을 받던 시절에 대한 설리의 속마음이 모두 담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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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다큐 플렉스'


설리는 일기장을 통해 자신의 촬영 영상을 보고 '시커멓고 못생겼다'고 생각했다면서 "주변 사람들이 다 보고 속으론 이런저런 평가를 할 거라는 게 부끄럽고 창피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어렸을 때 상처가 정말 오래오래 가슴속에 남아 많은 영향을 주는 것 같다. 난 무한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다. 잘못한 게 없는데 날 떠난 아빠, 내가 잘못하고 말썽 피우면 엄마마저 떠나버릴 거 같아서 늘 나 자신은 없었고 엄마 의견에 찬성하고 따랐다"고 말했다.


설리는 여러 아픔을 겪고 있었지만 그가 최자와 열애를 시작했던 2014년은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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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다큐 플렉스'


설리는 "오늘은 재호 오빠(최자)와 네일숍을 갔다. 함께 할 수 있는 게 한 가지 더 생긴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설리에게 최자는 '소중한 사람'이었다.


그는 "난 지금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라며 "오빤 나에게 정말 소중한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이토록 사람이 순수하며 착하고 계산적이지 않으며 똑똑하고 영리하고 든든하고 포근할 수 있을까.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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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트MBC '다큐 플렉스'


하지만 설리의 어머니는 딸의 생각과 달랐다. 어머니는 방송을 통해 "설리가 그 친구를 사귀는 걸 반대했다"라며 "13살 많은 남자를 만나는 건 노는 문화, 술 문화, 음식 문화, 대화의 패턴 등 모든 게 달라지는 것이기 때문에 중간 과정이 다 없어진 것"이라 딸의 연애를 반대한 이유를 전했다.


그러면서 "설리는 내가 자신의 남자친구를 허락하지 않으니까 화가 많이 났다. 그 뒤로 얼굴도 거의 못 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한편 설리는 악성 댓글과 루머에 시달리던 중 지난해 10월 14일 향년 25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