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디지털뉴스팀 = 어린아이들이 그리운 엄마를 만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앨범 속 사진을 몰래 꺼내보는 것이 전부였다.
지난 5일 KBS1 다큐멘터리 '동행'에는 할머니와 아빠 품에서 자라고 있는 삼 남매의 모습이 담겼다.
삼 남매의 엄마 A씨는 올해 초 잦은 가출 끝에 8천만 원 상당의 빚더미를 남기고 떠났다.
이에 아빠 김홍원 씨와 아픈 할머니에게 A씨는 원망의 존재로 남은 상황이다. 김홍원 씨는 전 부인이 진 빚을 대신 갚으면서도 애들을 키우기 위해 밤낮없이 '공장일'과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첫째 희현(11)이를 비롯한 아이들은 여전히 엄마에 대한 애틋한 감정을 드러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김홍원 씨가 출근한 어느 날 희현이와 동생 희주는 살금살금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거실로 향했다.
까치발까지 들어가면서 두 자매가 방으로 몰래 가져온 물건은 가족사진이 담긴 앨범이었다.
아이들은 엄마가 보고 싶을 때마다 아빠와 할머니 몰래 앨범을 꺼내보고 있었다.
사진으로나마 엄마의 얼굴 본 희현이는 "저한테는 (엄마가) 좋았어요"라면서 엄마와의 즐거웠던 추억을 회상했다.
이후 그는 "근데 아빠가 엄마 싫어하니까 같이 못 살 것 같다"면서 아쉬운 속내를 털어놨다.
동생 희주 역시 엄마가 많이 그리운 듯 보였다. 희주는 옆에서 말없이 사진 속 엄마의 모습만 가만히 바라봤다.
아이들의 소원은 아빠와 엄마가 사이좋게 지내 다시 온 가족이 모여 사는 것이다. 물론 희현이와 희주 역시 그게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다.
안타깝게도 엄마의 손길을 계속 그리워하는 희현이와 희주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가 눈시울을 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