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초등학생들은 나이가 어린 만큼 학교에서 선생님들의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선생님들도 물론 이러한 점을 인지하고는 있지만, 선 넘는 요구를 하는 일부 학부모들 때문에 골머리를 앓기도 한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초등교사 가정통신문"이라는 제목이 달린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공개된 사진은 익명의 초등학교 교사 A씨가 작성한 가정통신문을 캡처한 것으로, 담임교사가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이 명확하게 정리돼 있다.
먼저 A씨는 "학급 내 학교폭력 관련 대응, 학습지도, 급식지도, 교육적 배려 등은 담임교사로서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담임교사로서 도움을 줄 수 없는 일 10가지도 제시했다.
그중에는 학원 친구와의 다툼 처리, 보험 가입이나 특정 종교 입교, 신용카드 발급, 방과 후 외부에서 놀고 있는 학생 소재 파악 등도 포함돼 있었다.
일반적인 교사 업무라고 보기 어려운 것들을 굳이 "도움을 줄 수 없는 일"이라고 명시해 둔 것은 A씨가 그간 학부모들로부터 이와 같은 무리한 요구를 적지 않게 받아왔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히 A씨는 "주말이나 밤늦은 시간에 준비물 확인 문자 답장은 어렵다"며 "알림장 확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업 중 전화 연락이나 수업 중 자녀의 사진 촬영 등도 역시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가정통신문의 내용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당연한 이야기인데 이걸 가정통신문으로 알려 줘야 하느냐", "그동안 저런 말도 안 되는 요구를 하는 학부모가 많았구나"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