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일주일 동안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던 오리고기를 주문한, 그것도 배달비를 무려 4천원이나 더 싸게 주문한 남성.
리뷰까지 쓰겠다며 맛난 소시지까지 서비스 받았지만 그는 웃지 못했다. 음식은 제대로(?) 배송이 완료됐지만, 그는 먹지 못했다.
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친구 집에 오리고기를 배달시켜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주인공 A씨는 며칠 전부터 자나 깨나 머릿속에 오리고기가 둥둥 떠다녔다. 하지만 시키려는 집이 배달팁을 5천원이나 받을 정도로 멀리 있어 쉽게 시켜먹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며칠 뒤 그는 식사 시간이 되자 평소처럼 배달 앱을 살펴봤다. 그러던 중 오리고기 가게가 배달 팁을 천원으로 내린 걸 확인했다. 잔뜩 신난 그는 순식간에 결제를 끝마쳤다.
A씨가 고른 메뉴는 오리 바비큐와 통삼겹 세트. 여기에 리뷰를 쓰는 대가로 소시지까지 받기로 했다. 그런데 예상 배달 시간이 지났음에도 음식은 오지 않았다.
뭔가 이상한 걸 느낀 그는 앱을 켜 다시 확인했다. 불안감은 현실로 다가왔다. 주문 내역 확인 결과 주소창에 입력된 주소는 A씨의 집이 아닌, 전날 배달 시켜 먹었던 친구네 집이었다.
때마침 친구는 선물 받은(?) 오리고기와 소시지 사진을 친구에게 보내줬다. A씨는 눈물을 머금고 사진을 다운로드해야 했다.
리뷰를 써야했기 때문이다.
A씨는 "내 오리를 내 손으로 친구에게 보냈다. 친구가 너무 맛있게 먹더라"라며 "어쩐지 평소 5천원 받던 배달 팁을 1천원만 받더라"라고 하소연했다.
그러면서 "리뷰 쓴다고 약속하고 소시지까지 받았다"라며 "친구가 보내준 사진으로 리뷰까지 썼다"고 말했다.
사연을 본 누리꾼들은 "친구 좋은 일 한 거니 기분 좋게 보내줘라", "이 시대 진정한 기부 천사다", "내 친구도 전에 나한테 보내줬다" 등의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