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아영 기자 = 인기 고공행진 중 갑작스러운 학교 폭력 논란에 휩싸였던 유튜버 '에이전트H'.
이후 에이전트H는 직접 이를 해명하며 사촌동생에게 5년간 학교 폭력을 행사해온 학생을 폭행했던 사실을 시인했다.
단순 학교 폭력이 아니라는 점에서 논란이 일단락된 가운데, 한 교사는 해당 사건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드러냈다.
지난 3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현직 초등학교 6학년 담임교사 A씨가 올린 글이 게재됐다.
이 글에 따르면 A씨가 가르치는 반 남학생들이 대부분 가짜사나이의 열렬한 팬이다.
아이들은 가짜사나이의 유행어를 달달 외워 따라 하는 것은 기본이고, 욕설이나 가혹행위도 따라 한다.
그렇기 때문에 A씨 역시 에이전트H의 학교 폭력 논란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A씨는 에이전트H의 학교 폭력 사건에 대해 아이들이 "사촌동생이 당한 것을 갚아준 것뿐"이라고 생각하는 데 문제가 있다고 봤다.
'폭력은 폭력으로 맞서지 말고 선생님에게 도움을 청해야 한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그래서 A씨는 아이들에게 "그럼 선생님이 여러분이 잘못했을 때 에이전트H처럼 여러분을 체벌해도 될까요?"라고 질문했지만 아이들은 대답하지 못했다고 한다.
A씨는 이 이야기를 전하며 유대인의 격언을 하나 소개했다.
'한 아이를 가르치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학교 뿐만 아니라 가정·사회가 함께 노력해야 교육이 성공한다는 의미였다.
이와 함께 A씨는 "여러분도 사회의 교육적 역할 수행을 위해 에이전트H의 폭행을 옹호하며 여론을 조성하는 행위를 삼가시길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또 "폭력은 어떤 이유로든 정당화될 수 없다"며 "에이전트H도 자신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해 자숙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해당 글을 본 누리꾼들은 "그저 원론적인 말뿐"이라고 입을 모았다. 현실적으로는 A씨의 주장대로 이뤄지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초 교사들이 학교 폭력을 막았다면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도, 이런 방법으로 해결되는 일도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한편 에이전트H는 지난 2일 유튜브 채널 '미션 파서블'을 통해 해당 논란에 대해 전반적으로 해명하고 "당시 내 행동을 미화할 생각은 없다"며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