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중고거래를 할 때 상품들의 종류와 퀄리티가 똑같아도 가격이 각기 다른 경우가 있다. '풀박' 제품과 '박스 미포함' 제품의 차이다.
그래서일까.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는 현재 중고 수요가 많은 갤럭시 스마트폰 포장 박스가 2만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스가 없어 판매에 어려움을 겪는 이를 겨냥한 '창조경제'라는 반응이 나온다.
지난 2일 중고거래 사이트 당근마켓에는 "갤럭시S9+ 포장 박스 상태 S급"이라는 제목의 판매글이 올라왔다.
글쓴이 A씨가 제시한 가격은 2만 원.
제목만 보면 포장 박스까지 전부 갖춘 갤럭시 스마트폰을 단돈 2만 원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A씨가 팔려고 내놓은 물건은 갤럭시S9+ 스마트폰은 포장 '박스'였다.
A씨는 "풀박을 위한 박스"라면서 "풀박으로 팔면 훨씬 (가격을) 높게 받으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중고제품을 거래할 때 박스 유무는 가격 책정의 중요한 기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누리꾼들은 "전자제품은 풀박스로 파는 게 더 비싸게 팔리기 때문에 중고제품 판매자 입장에서는 2만 원짜리 박스를 사는 게 더 이득이다. 최소 5만원은 더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중고제품 거래 사이트에서 명품 쇼핑백이나 박스 거래도 활발하게 이뤄지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명품을 중고로 되팔 때 쇼핑백이 있으면 값을 더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