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17일(일)

"친한(?) 언니가 저 '여초 커뮤' 한다고 일베 회원하고 소개팅 하래요"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KBS '한번다녀왔습니다'


[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날 무시하는 것 같은데, 이 언니를 계속 만나야 할까요?"


극단적 성향을 가진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일베) 회원을 소개팅 상대로 엮어주려는 언니 때문에 고민에 빠진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언니는 A씨가 여성 회원들만 모인 여초 커뮤니티 회원이라는 점에서 상호 보완적인 관계가 될 수 있다며 소개팅을 적극 권유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내가 여초 커뮤하니깐 일베 하는 남자 소캐시켜줘도 된다는 건 뭘까"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웹드라마 '열일곱'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SBS '돌아온 화금복'


사연에 따르면 작성자 A씨는 최근 아는 오빠, 언니와 함께 술자리를 갖게 됐다. 술을 마시던 중 자연스레 남녀 관계 이야기가 나왔고, 오빠는 A씨에게 소개팅 제의를 했다.


"다 괜찮은데 가끔 일베를 해…그게 좀 그런데 여혐(여성 혐오)하고 그렇진 않아. 만나 볼래?"


A씨는 소개팅 상대로 일베 회원을 추천해주겠다는 오빠의 말에 순식간에 표정이 어두워졌다.


할말을 잃고 오빠를 빤히 바라보고 있던 그 때, 옆에 앉아 있던 언니의 한 마디가 A씨의 신경을 곤두세웠다.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시그널'


인사이트기사와 관련 없는 자료 사진 / tvN '치즈인더트랩'


"아 괜찮을걸? 너도 여초 커뮤하잖아. 남혐(남성 혐오)이랑 여혐이랑 만나면 플러스 괜찮을 것 같은데?"


기분이 상했지만, 여차여차 위기를 넘기고 술자리를 마무리 지었다. 그러나 A씨는 집에 돌아오고 나서도 언니의 그 말은 귓가에 계속해서 맴돌았다.


A씨는 "아무리 취중이었다고 하지만 내가 이 언니를 계속해서 만나야 하는 거냐"라며 "나를 평소 이상하게 생각하는 건가"라고 호소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도긴개긴 아닌가", "평소 본인이 주변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했는지 돌아보시길", "얼마나 평소 언행이 거칠었다면…"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극단적 성향의 남성들이 모이는 일베는 극단적 여성들이 모이는 메갈리안, 여성시대와 비슷한 느낌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