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09월 22일(일)

보육원에 버린 엄마 20년 만에 찾았지만 '만남 거절' 당하고 오열한 강한 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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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A '아이콘택트'


[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국가대표 봅슬레이 선수 강한이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버린 어머니를 찾으러 '아이콘택트'에 나왔으나, 끝내 만남이 불발되고 말았다.


지난 달 방송된 채널A '아이콘택트'에는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 강한(23)이 출연했다.


태어나자마자 보육원에 버려져 그곳에서 계속 자란 강한은 어머니를 한 번도 보지 못했다며 뭉클한 마음을 드러냈다.


강한은 "2년 전 어머니께서 사실 먼저 연락을 주셔서 만날 약속을 잡았다가 약속 전날 어머니께서 일방적으로 취소하셨다. 그리고 이제 연락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하셨다"면서 "그 뒤 원망이 더 커졌지만, 어머니를 꼭 한 번은 보고 싶다"고 애타는 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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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올림픽 메달을 따면 어머니가 기뻐해 주실 것 같다. 또 나를 포기하지 않고 열 달이나 뱃속에 품고 낳아주셨다는 게 미안하고 감사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하지만 기다리던 어머니는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민간조사자'(탐정)인 임병수 씨가 나타났다. 


임병수 씨는 "어머니를 찾는 강한 선수의 사연이 너무 안타까워서 제가 먼저 연락을 드렸다. 하다못해 어머니의 소식이라도 전해주고 싶었다"며 그동안 강한의 어머니를 찾고 다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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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수 씨는 강한이 그토록 보고 싶어 하던 어머니를 대신 만나고 왔다며 자신의 휴대폰을 꺼냈다.


그의 휴대폰 속에는 강한 어머니의 사진이 들어있었다.


태어나 처음으로 어머니의 모습을 본 강한은 북받치는 감정을 겨우 억누르며 "저도 엄마를 닮았네요. 이게 가족이군요"라고 말했다.


현재 다른 가정이 있는 강한의 어머니는 자신이 버린 강한을 만날 자신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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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한의 어머니는 임씨와 얘기할 때 울먹이며 "(강한을) 못 키워줘서 미안하다. 제가 지금 만날 상황이 아니지만 진짜 안정이 되고 나면 어떻게든 만나러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씨는 "먼 훗날 꼭 강한 씨를 만난다고 하셨다"며 어머니가 강한에게 직접 쓴 손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못난 엄마를 용서해. 널 잊고 싶은 때보다 보고 싶을 때가 더 많았다. 이름처럼 강한 강한아, 나는 너처럼 강하지 못해 미안하다. 먼 훗날 그 때 친구 같은 존재로 만나는 날이 오지 않을까"라고 적혀있었다.


어머니가 꾹꾹 눌러 쓴 글자 하나하나를 읽어내려가던 강한은 끝내 오열하며 "어머니가 저를 낳고부터 보고 싶어 하셨고, 생각 많이 하셨던 게 느껴졌다. 훗날 만날 수 있길 빌며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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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어머니를 찾아준 임씨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이를 본 MC들도 울컥하는 모습을 보였다.


눈시울이 붉어진 강호동은 "사진을 통해 어머니 얼굴을 봤으니까...이제는 얼굴이나마 떠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위로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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