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박상우 기자 = 뛰어난 성능을 앞세워 국내 방산업계 수출 효자 상품으로 등극한 K-9 자주포가 호주 시장에 진출한다.
그 규모만 최대 1조원 상당으로 아시아와 유럽에 이어 오세아니아에 수출 길을 새롭게 열었젖히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3일 호주 국방부는 호주 육군 현대화 프로젝트인 'Land 8116' 자주포 획득사업의 단독 우선 공급자로 한화디펜스의 K-9 자주포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한화디펜스는 향후 제안서 평가와 가격 협상을 거쳐 내년 최종 계약을 체결한 뒤 수출을 시작할 예정이다.
수출되는 품목은 K-9 자주포 30문, K-10 탄약운반장갑차 15대, 기타 지원 장비 등이다. 무려 총 1조원 상당이다.
K-9 자주포는 지난 2010년에도 호주 육군 자주포 사업의 최종 우선협상 장비로 선정된 바 있다.
아쉽게도 호주 정부가 2012년 국방예산 삭감을 이유로 자주포 사업을 중단하면서 수출이 무산됐었다.
이번 선정을 앞두고 한화 디펜스는 호주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생산시설 구축 계획을 세우는 등 호주 방위 산업 활성화를 위한 지원 방안을 모색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뉴스1
이런 적극적인 현지화 노력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K-9 자주포는 한화디펜스와 국방과학연구소가 1998년 국내 기술로 독자 개발한 자주포다. 최대 사거리 40㎞까지 포탄을 발사할 수 있으며, 분당 최대 9발까지 발사할 수 있다.
이런 성능이 세계에도 알려져 K-9 자주포는 국내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1,700여대가 운용되고 있다.
지난 2001년 터키를 시작으로, 폴란드와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인도 등에 수출하고 있다. 이번 호주 수출의 경우 미국 중심의 서방권 국가로의 첫 수출로 기록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