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김소영 기자 = 수학 풀이의 완성은 항상 검산으로 끝난다.
'수학을 배우고 익히는 것은 수학자에게나 일반인에게나 끝이 없는 여정'이라고 한 김민형 교수의 말처럼, 실수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 책을 통해 저자는 수학은 이론을 이해하고 계산을 옳게 하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답을 찾고, 의심하고, 확인할 수 있는 방편을 찾아가는 모든 과정이 수학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저자의 주장에 따르면, 수학은 '대인 관계 기술'이 부족하지만, 우리가 수학을 동반자로 여기는 것이 더 낫다고 한다. 수학과 친구로 지냄으로써 우리는 그 실수로부터 배우는 바가 있다.
저자가 들려주는 인류 역사 속 어처구니없는 수학 실수들과 그로 인해 벌어진 사건들을 유쾌한 마음으로 살피다 보면, 자연스럽게 늘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검토를 거듭해야만 하는 우리의 수학적 사고력을 점검하게 될 것이다.
이 수학책의 원제 'Humble Pi'는 직역하면 '겸손한 파이(π)'다. 'eat humble pie'는 미국보다는 영국에서 더 많이 쓰이는 표현으로, 잘못을 시인해야 하거나 체면을 구긴 굴욕적인 상황을 일컫는 말이다. '험블 파이'라는 제목처럼 책 속에는 굴욕적인 수학 실수들이 굴비처럼 엮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