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전준강 기자 = 9월 1~18일 실시 예정이었던 제85회 의사국가시험 실기 시험이 일주일 전격 연기됐다.
이는 정부 측이 최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으로 인한 혼란 시기임을 감안해 내린 결정이다. 정부 측은 "의대생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의료계는 정부 측의 이러한 발표가 달갑지 않다고 지적한다.
지난 1일 부산시의사회는 정부 측 이야기와는 조금 결이 다른 내용을 시민들에게 전달했다.
부산시의사회는 공식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정부가 의사국시 1주일 연기를 발표한 이유는 '의과대학 교수님'들이 채점을 거부하셨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군의관에게 국시 채점을 맡기는 나라가 정상적인 나라입니까?"라고 외쳤다. 제비뽑기로 국가고시 채점위원을 뽑는 것도 절대 정상일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카카오톡 메시지 캡처 화면을 공개했다. 그 화면 속에는 대한민국 국군 의무사령부에서 군의관에게 국가고시 채점위원 지원 지시를 하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의무사령부에서 의사면허 국가고시 채점위원 지원 지시가 내려왔다···지원자가 없는 경우 제비뽑기로 진행이 됨을 안내드린다"
그 메시지에는 이런 내용이 담겨 있었다. 국군의무사령부가 직접 하달했다는 공문도 담겨 있었다.
이 공문은 실제 있었던 것으로 확인된다.
국군의무사령관의 도장이 찍혀 있는 공문이 실제로 내려왔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고 있으며,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와 각종 SNS에는 황당한 기분을 내비치는 군의관들의 글도 속속 올라오는 중이다.
시민들도 황당하기는 마찬가지다. 이 중요한 사안을 '땜질' 방식으로 처리하는 게 맞냐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측은 "군의관 채점위원 지원 요청은 의사 국시 일정 연기를 하기 전 상황"이라면서 "코로나 재유행으로 진료 업무가 가중되고, 전공의 집단휴진에 따라 일부 채점을 하기로 한 교수 몇 명이 어렵다고 해 내렸던 결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