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성동권 기자 = 주말을 하루 앞둔 늦은 밤에도 창원보건소의 불은 꺼질 줄을 몰랐다.
지난 28일 허성무 창원시장이 개인 SNS를 통해 공개한 창원보건소의 모습이다.
해가 지고 어둠이 깔린 밤이었지만 의료진들은 길게 늘어선 사람들의 검체 채취에 열중이었다.
이날 창원보건소의 의료진들이 실시해야만 했던 검사 수는 1300여건을 가뿐히 뛰어넘는다.
늦은 밤에도 불구하고 의료진들이 보건소를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단 한 명의 확진자 때문이다.
창원 51번 확진자는 지난 15일 광화문 집회에 참석한 후 증상이 나타났는데도 불구하고 일주일 동안 검사를 받지 않았다.
일주일이라는 시간으로 인해 추가 감염자가 나올 수 있다는 방역당국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51번 환자의 가족인 대학생 아들과 고등학생 딸이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밀접접촉자 중 한 명이었던 두산공작기계 직원도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로 인해 딸이 다니는 신월고등학교 500여 명과 두산공작기계 전 직원은 코로나19 검사를 받아야만 했다.
51번 확진자가 거짓말을 하지 않고 바로 검사를 받았다면 벌어지지 않을 수도 있는 일이었다.
경남도와 창원시는 51번 확진자에게 치료·검사 등 방역 비용 전반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검토하고 있다.
한편 29일 오전 6시 기준 창원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53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