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유진선 기자 = 코스트코 매장에 가면 계산대마다 높게 솟아 있는 파이프를 볼 수 있다.
창고형 매장의 특성을 살린 독특한 인테리어라고 생각했을 수도 있지만, 사실 이 파이프는 명확한 용도를 갖고 있다.
바로 계산대에 쌓인 현금을 한 번에 금고로 이동시켜 주는 역할을 하는 '현금 수송 파이프'다.
계산대의 직원이 현금으로 들어온 매출을 챙겨 캡슐 안에 넣고 이 파이프에 넣으면 마치 진공청소기처럼 캡슐을 쑥 빨아올려 금고로 한 번에 보내 준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사람이 직접 현금을 가지고 이동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고 간편할 뿐만 아니라, 이동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불상사들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정확한 명칭은 '공기 수송관'으로, 원통형 파이프 안에 수송할 물건이 담긴 용기를 넣으면 압축 공기가 분사돼 용기를 목적지로 빠르게 보내는 화물 수송 방식의 일종이다.
19세기 유럽에서 우편물 등의 단거리 운반용으로 활용되던 공기 수송관은 현대에 들어서는 작은 물건을 빠르게 옮겨야 하는 특정 사업 현장에서만 제한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병원에서 검체를 수송하거나, 은행에서 현금을 수송하는 등의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