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권길여 기자 = 살려고 발버둥 치고 있는 벼랑 끝에 몰린 가족의 안타까운 사연이 공개된다.
오는 29일 오후 5시 30분 방송되는 KBS1 '동행'에서는 제주도에 살고 있는 다문화 가족의 이야기가 전파를 탄다.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시집와 아이 셋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던 A씨는 1년 전부터 몸이 부서져라 일하고 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먹고 살 걱정 없이 행복했지만, 남편이 위암 판정을 받고부터는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가장이 됐다.
아픈 남편과 집에 두고 온 아이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지만 A씨는 오늘도 남편의 병원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 악착같이 일한다.
A씨의 남편은 지난해 5월 갑자기 쓰러진 뒤 위암 4기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아프기 전 전기배관 공사를 하며 가장으로서의 몫을 해온 남편은 본인 때문에 생활비가 부족할까 봐 항암 치료를 하는 힘든 와중에도 악착같이 공공 근로를 해낸다.
무려 14번의 고된 항암 치료를 받고 벌써 20kg 이상이 빠져 앙상한 몸이 됐지만, 남편은 자기를 믿고 먼 타국으로 온 아내와 자식을 생각하며 몸을 부지런히 움직인다.
다행히 A씨의 자녀들은 일찍 철이 들었다.
첫째 딸 한솔이는 매일 아침 살림은 물론, 10살, 9살 동생들을 씻기고 먹이며 보살핀다. 한솔이는 사춘기 나이라 짜증도 낼 법 하지만, 부모님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다며 힘든 내색 하나 없이 밝게 웃는다.
매일 아빠의 몸무게를 재며 건강검진을 해주는 것도 한솔이의 일이다. 효녀인 한솔이는 미역이 위에 좋다는 걸 안 뒤부턴 틈만 나면 바다에 나가 미역을 주워온다.
A씨네 가족은 자신보다 가족이 덜 힘들길 바라며 본인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서로에 대한 진한 사랑으로 시청자를 울릴 A씨네 가족 이야기는 익일 TV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