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조세진 기자 = 집단감염이 발생한 서울 구로구 아파트의 코로나19 확산 경로가 화장실 환기구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결과가 밝혀져 주목받고 있다.
26일 오후 구로구는 관내 한 아파트에서 8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혔다.
복도식 구조의 이 아파트의 같은 동 5개 층에서 층별로 1가구씩 총 5가구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문제는 감염 원인이었다. 당초 아파트의 감염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각에서는 엘리베이터나 출입구, 아파트 주변 시설 등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있었다.
하지만 확진자가 나온 집은 한층 20여 가구 중 모두 같은 라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구로구청장은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한 층에 20여 가구가 거주하는 복도식 아파트에서 특정 호수 라인에서만 감염이 발생했기에 환기구를 원인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딘가 연결되지 않았다면 감염될 수 없는 구조라 환기구에 대한 조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구로구는 홈페이지를 통해 "화장실 환기구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 환기구 환경 검체 검사와 전면 소독을 했다"라고 밝혔다.
반면 역학조사를 진행한 서울시에서는 또 다른 가능성을 제시했다. 서울시는 같은 라인에서만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볼 때 엘리베이터나 공조기 등을 감염 경로로 추정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확진자들끼리 밀접접촉한 정황이 없어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한편 이 같은 결과에 대해 보건당국과 전문가들은 감염 원인을 환기구라고만 보긴 이르다는 등의 입장을 내놓았다.